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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ing/cookies

네모난 영양쿠키, 까레(Carre)


오랜만에 베이킹 서적을 꺼내보았다.


예전에 그래도 나름 거금을 들여 몇권의 책들을 사두었었는데, 막상 사고는 몇번 열어보지 않고 책장에 꽂아두고만 있었다.
그나마 영국식 베이킹 레시피가 담겨있는 책은 한참 참고해서 만들곤 했는데..

까만색 책포장의 정홍연님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계속 아망디오쇼콜라를 만들어야하지 머릿속에서만 맴맴 돌리고 있었는데, 책을 들여다보니 이런 냉동쿠키류들을 깔끔하고 정갈하게 만들 수 있는지 조금은 엿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그 중에 견과류를 참 좋아라 하는 내가 딱 좋아할만한 쿠키를 선택해 보았다.
여러 조사를 해보니, 식감도 파삭하고 부서지는게 완전 내 취향이라 한껏 기대가 되었다.

그 이름은 '까레'(Carre).

카레도 아니고 쿠키 이름이 까레라니 약간은 갸우뚱해지는데, 프랑스어로 '사각형'이라는 뜻의 이 쿠키는
이름 그대로 네모진 직사각형 모양으로 잘라 구운 것이 특징이다.

버터의 풍미가 좋아야 하는 쿠키라 이왕이면 좋은 버터를 쓰면 좋았을텐데
집에 사다둔 조금은 질이 떨어지는 버터를 쓴게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참으로 고급스런 쿠키가 만들어졌다.



[까레 쿠키 만들기]

Simple Recipe.

재료 : 버터140, 설탕 90, 계란 30, 바닐라액스트랙 2, 소금 한꼬집, 박력분 250, 베이킹파우더 1/2t, 크랜베리 60, 피스타치오 30, 헤이즐넛 30, 겉에 묻힐 황설탕 적당량


1. 피스타치오와 헤이즐넛은 미리 오븐에서 10분 가량 토스팅 해둔다.
2. 실온의 버터와 설탕을 섞는다.
3. 계란과 바닐라 액스트랙을 넣는다.
4. 소금, 박력분, 베이킹파우더를 체쳐 넣는다.
5. 주걱으로 대충 반죽한 후, 스크래퍼나 손으로 반죽을 치대어 준다.
6. 견과류와 크랜베리를 넣고 섞는다.
7. 사각형 모양으로 잡은 후 냉장실에서 1시간 이상 휴지
8. 직사각형으로 자른 후 황설탕을 겉에 묻힌 후, 150도 예열된 오븐에서 20분 ~ 25분간 굽는다.



먼저 피스타치오와 헤이즐넛의 고소한 맛을 좀더 끌어 올리기 위해
오븐에서 살짝 7분정도 구워두었다.

모든 견과류들은 베이킹에 사용하기 전에 이렇게 살짝 구워서(toasting) 사용하면 훨씬 고소해진다.

한쪽에 잘 두어 식혀두고,


실온의 버터를 가볍게 풀고, 설탕을 넣어 섞어준다.
초코칩 쿠키를 만들 때처럼 충분히 휘핑할 필요는 없고, 설탕과 잘 섞일 정도면 되기 때문에
거품기를 사용하지 않고 주걱을 이용해도 된다.



잘 풀어준 버터에 실온의 계란을 넣어 다시 한번 섞어준다.
바닐라 액스트랙이 있다면 이 단계에서 넣어주도록 한다.


가루류(박력분, 소금, 베이킹파우더)를 곱게 체에 내려 넣어주고
주걱으로 날가루 없이 잘 섞어준다.

어느정도 섞이면 이제 반죽을 치대어 준다.
스크래퍼가 있다면 스크래퍼로 펴주면서 반죽을 고르게 섞어주고 
없다면 손으로 빵반죽 하듯이 치대어주면 된다.

이렇게 하여 구우면 마치 사브레처럼 파삭하고 바스라지는 식감이 살아난다고 한다.


잘 치대어준 반죽에 피스타치오와 헤이즐넛을 넣고 
고르게 섞어준다.


크랜베리도 잊지 말고 반죽에 섞어준 후


네모 모양으로 만들어주면 되는데,
집에 모양 잡을 것이 없어서 직사각형의 밀폐용기에 호일을 깔고 반죽을 넣어 모양을 잡아주었다.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꼭꼭 눌러준 후, 뚜껑을 꼭 덮어

냉장고에서 1시간 이상 휴지한다.


휴지 후 꺼낸 반죽.

문쪽에 두어서 온도가 좀 높았는지 칼로 써는데 모양이 으스러졌다ㅠ
안쪽에 넣어 좀 더 단단히 굳혔어야 하는데.... 이런...

약,, 5~6 cm 정도 간격으로 반죽을 썰어준다.



반죽 표면에 계란흰자를 발라준 후 
​황설탕을 반죽의 긴 4면을 모두 고루 묻혀준다.

계란 흰자는 생략해도 관계 없다. 단순히 설탕을 잘 묻게 하려고 하는 것이니.


1.5cm 두께로 썰어서 팬닝한 후,
150도 예열된 오븐에서 20분 ~ 25분간 구워준다.

다른 쿠키보다 두께가 두껍기 때문에 굽는 온도가 낮고 굽는 시간이 긴 편이다.
20분이 넘어가면 쿠키 색을 보면서 타지 않도록 보면서 시간은 조절하면 된다.



첫판은 너무 오래 구웠더니 색이 좀 많이 났는데,
두번째 판에 구운 것은 딱 먹음직스럽게 색도 예쁘게 나왔다.


견과류가 많이 들어가는 쿠키라 자를 때 잘 부서지니
반죽을 단단히 굳혔어야 했는데 ㅠ 

갈라지고 모양도 제각각이고 예쁘지가 않아서 실망스럽지만,
그만큼 들어간 재료가 많아서 인지 완전 맛있고 고급스런 쿠키가 완성 되었다.


고소한 피스타치오와 커피향이 나는 헤이즐넛, 그리고 새콤달콤함을 담당하는 크랜베리까지
고소, 향긋, 새콤까지 완전 balance가 best인 듯.

반죽을 치대는 과정이 있어서 행여나 딱딱한 쿠키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었는데, 
우려는 우려일 뿐, 한입 베어물면 바삭을 넘어 파삭!하고 씹히는게
식감까지 일품이다.



몸에 좋은 견과류와 건과일 그리고 영양 풍부한 버터까지.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손색 없고, 어른들 주전부리로도 참 좋을 쿠키 까레.


모양은 투박하지만, 맛과 영양은 최고이니
이번 주말 만들어서 함께 먹어도 참 좋고 양도 넉넉하게 나오니 선물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프랑스 과자, 까레 만들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