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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urope

스페인 여행 #5. 론다 (Ronda)

이곳은 론다. Ronda.

협곡 위에 만들어진 이 작은 도시가 준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세비야에서 늦은 오전 버스를 타고 론다로 향한다.

가도가도 황무지고 이 속에 도로는 딱 양방향 2차선 한개뿐.

앞차가 느리게 가면 나도 느리게 가고, 앞차가 빨리 가도 나는 느리게 간다. ㅎㅎㅎ

 


 

눈부신 황무지, 사실 이런 황무지가 이어지다가 이내 올리브 나무 가득한 드넓은 들판이 나오곤 한다. 

 

2차선 도로인데 없는 것은..?

정답은 중앙선 ㅎ


 



3시간만에 도착한 작은 도시 론다.

울퉁불퉁 돌로 만들어진 보도 위에 트렁크를 끌고 도착한 숙소.

숙소 테라스에서 바로 바라다본 풍경이 누에보 다리라서 꽤나 유명한 곳이다.
도착하자마자 한낮의 누에보다리의 모습을 담은 후,

 일단 점심부터 해결하고 여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숙소에서 나와 투우경기장 쪽으로 가는길에 찍은 모습들.








Flores Restaurante 의 소꼬리찜 menu del dia. 오늘의 점심이다.

남부 내륙지방의 유명한 음식 중 하나가 소꼬리찜이라고.

우리의 갈비찜과 비슷한 맛이라 익숙하고 맛도 좋다. 조금은 짠듯하지만 부드러운 살결이 입안에서 녹는다.

 






투우경기장 Plaza de Toros.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투우장.











알라메다 타호 공원과 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안달루시아 시골 풍경.


탁 트인 시야가 상쾌했다.










파라도르쪽으로 조금 걸어오면 보이는 알라메다 타호 공원 전망대.


 

공원부터 파라도르 호텔을(Parador de Ronda) 지나 누에보다리(Puente Nuevo)까지 이어지는 길.

이 길을 따라 보는 풍경도 멋진데 그 끝에 다다르면 보이는 누에보 다리의 모습은 감탄이 안나올 수가 없다.

 







파라도르 앞 스페인 광장.

 


 

누에보 다리를 바로 볼 수 있는 전망을 가진 또다른 호텔 돈미구엘. (Hotel Don miguel)

론다에서 유명한 숙소 3개를 꼽으라면

파라도르, 돈미구엘, 그리고 내가 묵은 까사 두엔데 델 타호

정도가 있는 것 같다. 



누에보 다리를 건너가 반대편에서 바라본 모습


파라도르의 모습


 

누에보 다리를 그냥 도로위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다리 정면에서 보면 협곡 사이를 잇는 거대한 다리인데 실제 건너는 모습을 보면 조그마한 도로이다.

이렇게 건너간 곳은 론다의 구시가지로 아랍문화가 깃든 도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랍 거리. Arminan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 Iglesia de Santa maria la Mayor.

원래 이슬람 사원이 있던 곳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며 고딕, 바로크 등 여러가지 건축 양식이 더해져 완성된 성당이라고 한다. 








성당에서 나와 구시가지 뒷쪽 길.












드디어. 모습을 제대로 드러낸 누에보 다리. Puente Nuevo

신시가와 구시가 사이 협곡을 이어주는 다리. 론다의 상징.

옛날 원래 있던 다리가 무너진 후 새로 지어졌기 때문에 '새 것' 이라는 의미의 누에보(Nuevo) 다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협곡 사이사이 그리고 그 아래로 흐르는 과달레빈 강줄기를 내려다 보면..

(난 무서워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만) 정말 다리가 떨려올만큼 아찔하다.

 





누에보 다리의 3단 변화.

1. 한낮의 누에보.

2. 해질녘 누에보

3. 한밤의 누에보








 


 

숙소에서 우연히 만난 동행과 함께 야경을 보고 타파스를 먹으러 갔다.

그 큰 호스텔에 혼자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 곳에서 만난 이 친구는 알고보니 동갑내기.

 마음도 잘 맞아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2일 후 다시 그라나다에서 재회했다.)

라 사보다(La Savoda)의 타파스와 띤또, 친구는 샹그리아.




다른 도시에서 이동하기도 했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오늘따라 술기운이 금새 돌았다.

다 먹지도 못하고 찬물밖에 나오지 않는 숙소로 돌아와 얼른 세수, 양치만 하고 바로 잠이 들었다.

 

내일은 또 다른 곳 그라나다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