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king/cookies

두번 구워 오독하게 먹는, 커피아몬비스코티(Coffee Almonds Biscotti)

이탈리아어로 '두번 굽다'라는 뜻의 비스코티.

차와 함께 즐기는 티푸드(Tea food)로 유명한 것에 스콘과 비스킷류가 있지만,
요 비스코티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티푸드 중에 하나이다.

버터, 계란, 밀가루등으로 반죽하여 두번 구워냈기 때문에 쿠키와는 다른 담백함과 오독오독하게 씹는 맛이 좋아 그대로를 즐기기도 하고 커피나 홍차에 잠깐 담그었다가 부드럽게 해서 먹기도 한다.

 

견과류나, 건과일, 건조가루 등을 섞어서 여러가지로 변형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같은 반죽으로 다양한 맛의 비스코티를 즐실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오늘은 커피와 아몬드를 넣어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커피 아몬드 비스코티를 만들어 보았다.

 

[커피 아몬드 비스코티 만들기]

Simple Recipe.

재료 : 버터 40, 흑설탕 70, 계란 1개, 중력분 90, 베이킹파우더 3, 인스턴트 커피가루 5, 아몬드슬라이스 60


* 계란은 실온으로 보관
* 오븐 180도로 예열



Recipe
1. 녹인버터에 계란과 흑설탕을 넣고 섞는다.
2. 커피를 물 1T에 넣고 녹이고, 1에 넣는다.
3. 가루류를 넣고 섞는다.
4. 아몬드 슬라이스를 넣고 반죽 마무리.
5. 길죽하게 반죽을 다듬고 예열된 오븐에서 20분 굽는다.
6. 꺼내서 15분 가량 식히고, 슬라이스 해준 후 오븐에서 10 더 굽는다.

 

 


​먼저 전자렌지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버터를 녹여주었다.
1분씩 끊어가면서 3분정도 돌려주면 되는데, 끊을 때마다 녹았는지 확인하면서 시간은 조절해주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꼭 한번에 쭉 돌리지말고, 30초~ 1분씩 끊어서 돌릴 것.
버터가 끓어 넘치기도하고, 잘못하면 타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녹인 버터가 온도가 조금 내려가면 계란과 흑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잘 섞어준다.
거품이 나고 할 필요는 없으니, 잘 섞이도록 적당히 섞어주기만 하면 된다.

 

​계란과 설탕을 잘 풀어준 데다가 (사진에선 빼먹었지만) 에스프레소를 넣어준다.
나는 에스프레소가 없어서 그냥 일반 인스턴트 커피가루 약 4g에 뜨거운물 1T정도를 섞어서 넣어주었다.

중력분, 베이킹파우더를 잘 체쳐서 넣어주고, 주걱으로 슥슥 대충 섞어준다.

여기서 대충이란...
날가루가 좀 남아있지만, 전체적으로 밀가루가 수분을 머금은 상태 정도로 보면 되겠다.

 

​대충 섞인 반죽에 마지막으로 아몬드 슬라이스를 넣어주고,
날가루가 없고, 아몬드가 고루 섞이도록 반죽을 섞어 마무리해 준다.

초보자라면 통아몬드 보다는 아몬드 슬라이스를 이용하는 것이 나중에 쿠키반죽을 썰 때 부서짐이 덜해서 실패확률이 적어진다.

통아몬드가 잘 잘리지도 않을 뿐더러,  아몬드를 자르다가 반죽이 다 부서져 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나는 웬만하면 슬라이스를 사용한다 ㅎㅎ

 

​반죽을 이제 길죽한 모양으로 테프론 시트위에서 성형해준다.
본인 취향에 따라 모양은 잡아주면 되는데, 나는 조금 짧막하게 먹는 것이 좋아 이번엔 좁고 길게 성형해 보았다.

반죽을 팬에 올리고,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약 20분간 1차로 구워준다.

 

​첫번째 굽고 나온 쿠키.
대충 다 익은 것 같지만, 우리는 '두번' 구워야 하기 때문에 식을 때까지 좀 기다린다.

오븐에서 꺼낸 후 바로 자르면, 지난번에도 설명했듯이 반죽이 불안정한 형태이기 때문에 잘 부스러질 수 있다.
한 20분 정도 식히고, 표면을 만져보았을 때 따뜻한 정도가 되었을 때가 자르기 좋은 타이밍!

빵칼로 먹기 좋은 두께로 잘 잘라준다.

요렇게 자른 쿠키들을 다시 팬에 올리고, 다시 180도 오븐에서 10분 정도 더 구워준다.
보통은 뒤집어가며 앞면 5분 뒷면 5분 고루 굽지만, 난 귀찮기도 하고 오븐에 윗불도 있으니 그냥 한면만 10분을 구워냈다.

 

​두 번째 오븡샤워를 마치고 완성된 커피 아몬드 비스코티!
브라운의 색이, 커피를 머금고 있음을 확 표현해 준다.

상당량의 설탕이 들어가 있어서, 한입 먹으면 마치 인스턴트 다방 커피를 먹는 것 같기도 하다 ㅎ

 

굽고 나오자마자 냄새가 너무 좋아서 두개나 집어 먹었다.

​아몬드도 콕콕 박혀 있어서 씹을 수록 고소하고, 오독오독 씹는 맛까지!
쫀득한 식감의 쿠키보다는 이렇게 부서지고 딱딱한 느낌의 쿠키를 더 좋아하는지라, 비스코티를 자주 굽곤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뜸하다 오랜만에 구워서 더 맛나게 먹은 것 같다.

 

​부서짐 없이 모양도 러스틱하게 잘 나오고,
이번 비스코티 참 잘되었다.

역시, 비스코티는 못해도 중간 이상은 가는 구나~

두번 굽는 수고로움도 잊게 만드는 커피 아몬드 비스코티.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티푸드이니,
손님 초대한 날에 같이 내어도 손색 없을 것 같다.

버터를 쓰지 않고 오일로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는데, 다음엔 노버터 레시피로 더 건강하게 만들어 보아야지.